김형오 선두권, '4선 의장' 나올 수도

총선이 끝남에 따라 18대 국회에서 입법부 수장을 누가 맡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공천 과정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이 상당수 물 먹으며 한나라당 내에선 "이러다 국회의장감이 하나도 남지 않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연초까지만 해도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강재섭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방호 전 사무총장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상황이다. 18대 국회의장으로 누가 거론되고 있는지 최근 여의도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봤다.


총선 선거 결과에 따라 18대 국회의장 후보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로 따지면 6선 의원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이 후보 0순위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후보에서 배제됐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을 들어 고사한 상태고, 정 의원은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강재섭 대표는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원외` 인사가 될 예정이고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패했다. 대전 최초의 3부 요인을 꿈꿨던 강창희 의원도 고배를 마신 상황이다. 김덕룡 박희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일치감치 제외됐다.
이에 따라 친 이명박 대통령 계열의 김형오 의원이 가장 가능성 높은 인사로 떠 올랐다. 오래전부터 당내 정책통이었던 김 의원은 친 박근혜 진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관리형 당 대표` 후보 거론

김 의원은 당 원내대표를 지낸 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아 청와대에서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 의원을 관리형 당 대표로 꼽는 목소리가 높아져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친이계 일부에서 정 의원을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우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김 의원이 대안으로 떠 오르는 분위기다.
동아일보가 18대 총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가장 많이 꼽혔다. 22명의 응답자 중 22.3%인 49명이 김 의원을 택했다. 이 부의장과 정 의원은 각각 3명이 지지했지만 김 의원과의 격차가 컸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당선자 42명과 민주당 당선자 5명, 창조한국당과 친박 무소속 당선자 각각 1명의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이 될 경우 동아일보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아일보 기자를 거친 정치인 중 이만섭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임채정 의장이 입법부를 이끈바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관리형 당 대표로 선회할 경우 국회의장은 4선 그룹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미 임채정 국회의장이 4선 출신이어서 가능성은 없지 않다. 홍준표 정의화 이윤성 황우여 안상수 김영선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하지만 김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친박연대의 경우 6선의 홍사덕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한나라당 복당 여부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차기 당권 도전` 변수

통합민주당 몫인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5선의 박상천 김영진 의원, 4선의 정세균 이미경 천정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들 중 대부분이 차기 전대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말이다. 18대 국회를 이끌 지도부에 누가 들어갈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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