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중심 분양가 역전현상 ‘눈에 띄네’
지방 아파트 중심 분양가 역전현상 ‘눈에 띄네’
  • 승인 2008.05.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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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수요층 얇아지며 중소형과 비숫하거나 저렴, 건설사 미분양 줄이기 위한 가격 전략이자 고육책

지방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대형 주택형의 3.3㎡ 분양가가 중소형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아파트 분양가는 주택형이 클수록 마감재와 설계를 고급화하고 층.향이 좋다는 이유로 작은 주택형에 비해 3.3㎡당 분양가가 높은 것이 보통이었다.

여기에는 건설회사들이 중소형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중대형 분양가를 높여 수익을 보전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방 분양경기 침체가 심각해지고 특히 중대형 수요층이 얇아지면서 중소형과 중대형 분양가의 격차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7일 GS건설에 따르면 올들어 지방과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의 주택형별 3.3㎡의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거나 중형이 대형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한 경남 진주 남강 자이의 경우 147㎡ 분양가는 3.3㎡당 1005만원으로 198㎡의 1000만원보다 5만원 비싸다.

용인 구성 자이3차도 113㎡의 3.3㎡ 분양가가 1375만원인데 비해 161㎡는 1371만원으로 중소형보다 4만원 더 싸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첨단 자이는 110㎡ 분양가가 3.3㎡당 757만8000원으로 165㎡의 761만8000원과 비슷하고, 지난달 내놓은 천안 파크자이 역시 110㎡부터 펜트하우스인 333㎡까지 분양가가 3.3㎡당 최저 739만원에서 최고 752만원으로 13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다른 회사도 지방 사업의 분양가가 주택형별로 비슷하거나 역전현상이 발생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중구 성남동에 분양한 태화강 아이파크는 175~316㎡의 분양가가 3.3㎡당 1260만~1274만원으로 거의 같다. 이 가운데 202㎡은 12~45층이 3.3㎡당 1274만9000원인 반면 316㎡는 최상층의 펜트하우스지만 1274만6000원으로 3000원 싸다.

이 회사가 올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분양한 그랜드 아이파크의 경우 139㎡가 2041만원, 224㎡가 2316만원으로 3.3㎡당 275만원이나 차이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건설의 경우도 최근 분양한 울산 양정힐스테이트의 109~112㎡ 분양가가 3.3㎡당 779만원인데 비해 155㎡는 799만원에 책정해 20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반면 비교적 분양성이 양호한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는 주택형별로 1차의 경우 3.3㎡당 최고 113만원, 2차는 최고 117만원이 비쌌다.

대림산업이 올들어 충남 당진에 분양한 송악 e-편한세상도 111~157㎡의 분양가 차이가 3.3㎡당 최고 23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과거에 비해 중대형 단가를 낮추는 것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가격 전략이자 고육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형이 클수록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3.3㎡당 단가가 높아지는 게 보통이지만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중대형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대형과 중소형 가격 격차가 줄면서 광주 등 일부 지방에서는 중대형 미분양이 중소형보다 오히려 빨리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형별 가격 역전 현상은 종합부동산세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대형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방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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