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시간의 흐름 


▲ 5월 17일, 농촌진흥청 보리체험행사장에서

시간을 인정하는 일은 어렵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인정 자체가 싫은 것이다.
바로 나이듦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리피리를 부는 아이의 얼굴이 진지하다.
입 속 보리피리 끝의 떨림이 대롱을 타고 소리로 나와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이 보리피리 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의 열중함이 보리피리에 매달린 침방울로 증명되고 있다.

아이의 얼굴에서
내 지난 시간을 본다.

그러나

그러나

어쩐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지난 시간들.

<성남아트센터사진클럽(http://cafe.daum.net/snapc) 고홍석(전북대 교수)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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