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료하는 한국의 음악'
'마음을 치료하는 한국의 음악'
  • 승인 2008.08.19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원 출신 국악인 임혜성 '한국의 음악 心' 음반 발매

은행원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으로 화제를 모은 국악인 임혜성이 우리 전통 민요를 통한 마음을 치료하는 `한국의 음악 心(내추럴리뮤직 사장 양재훈)`이란 음반을 냈다. `도라지타령` `회심곡` 등 11곡이 수록돼 있다.



임혜성은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 잘 맞듯 음악도 우리의 전통음악이 우리 정서를 치유하는데 적합함에도 불구하고, 음악치료의 원리가 서양에서 도입됨으로써 서양음악 일색으로 치료음반이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해서 못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우리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경기민요에 가야금을 얹어 자연의 소리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국악치료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악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치료 음악이란 당위성은.
▲국악은 다소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음악치료의 역사를 살펴보면 서양음악의 치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참전 군인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음악을 이용한 것이 최초의 시도였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체의학으로 인정하고 각 병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음악치료는 우리가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굿`이라 할 수 있는데 굿은 연극적인 요소에 다양한 음악과 치료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즉 영매(무당)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여 죽은 영혼을 달래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음악치료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음악치료의 개념은 무엇인가.
▲음악치료(뮤직테라피)란 음악치료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체의 과정으로 환자들은 음악감상, 즉흥연주, 그룹연주, 노래가사 바꾸기 등의 방법을 통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연주해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춰 협동심을 기르기도 한다. 노래가사를 바꾸는 과정을 통해서는 내부에 억눌려 있는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정신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즉, 음악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적·정신적·정서적인 불안상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서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치료의 과정이다.



-왜 민요인가.
▲음악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선택, 즉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감정상태가 달라져 치료효과에 영향을 준다.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우리 몸에는 우리음식이 잘 맞듯이 음악 또한 우리 고유 정서가 물씬 스며들어 있는 우리 전통음악이 좋다고 하겠다. 우리 전통음악에 대해서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누며 많은 설명이 필요하나 여기에서는 일반 대중들이 즐겼던 민요, 양반음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배층으로부터 냉대와 천대를 받았던 바로 그 민요가 우리정서를 치료하는 특효약이다.

-민요의 특징과 치료효과는.
▲민요는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된 노래다. 인간의 의식중 눈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귀는 할머니의 자장가, 기찻길 옆 종소리 등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음악들이 유행을 타고 계속 나오지만 오래전부터 들었던 익숙한 노래가 우리정서를 더욱 자극하여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데 지금의 노인들이 들으며 자랐던 아리랑, 도라지타령, 노들강변 등은 치매노인의 기억력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 민요이다. 또한 민요는 삶의 보편성이 담겨 있어 친근감을 느낀다. 일반 대중들에 의해 대중들의 정서와 감정으로 빚은 음악이다. 대중들의 한과 슬픔 그리고 애환이 담겨 있어 누구에게나 친근감이 느껴진다. 당연히 친근한 음악이 정서치료에 더 효과적이며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활용 가능한 음악이다.

임혜성은 "민요를 부르면 뇌를 진동시켜 스트레스 물질을 빠져나오게 하고, 치매 및 뇌졸중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가 좋으며 복식호흡을 통해 순환기능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비교적 활동량이 적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에너지 사용을 늘려서 운동을 대신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강조한다.  전광훈 선임기자 jkh4141@hanmail.net

임혜성은?

1961년 서울에서 출생/ 경기민요 전공 (단국대 대학원)/ 한국외국어대학 졸업 (`87 일본어과)/ 한국은행 근무(`80-`87)/ 경기민요(이춘희, 전숙희), 서도민요(한명순),판소리(진봉규) 수학/ 전국 국악 경연대회 민요부 최우수상 수상(부천시)/ 전국 국악 경연 대회 명창부 입상(고양시)/ 국악지도사(민요, 판소리) 1급 자격 취득(한국국악교육원)/ 음악치료사 2급 자격 취득(대한음악치료학회)/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출강(국악실기지도자 과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