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 눈 떴다!"
"버들강아지 눈 떴다!"
  • 승인 2009.02.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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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 눈 떴다/봄 아가씨 오신다/연지 찍고 곤지 찍고/꽃가마 타고 오신다”
김영일 작사, 한용희 작곡의 ‘봄아가씨’라는 노래 가사다.

위의 노래처럼 버들강아지가 눈을 떴다. 동장군이 아무리 엄포를 놓아도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한다. 설 전, 丈雪에다가 그리도 강치를 해댈 때만해도 대지가 온통 꽁꽁 얼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봄을 착실히 준비했다는 듯, 버들강아지가 눈을 떠 봄을 알린다.  

갯버들 이야기다.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갯버들(Salix gracilistyla Miq.)을 흔히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강가나 개울가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니 ‘갯버들’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버들강아지’는...? 아마도 보송보송한 털로 봄기운을 간지럼 태우는 그 모습이 털복숭이 강아지꼬리를 닮았대서일 것이다.











갯버들은 지난 가을에 벌써 꽃눈을 만든다. 그리고 겨우내 추위에 움츠리고 있다가 날씨가 풀리는 입춘 무렵이면 이내 꽃눈을 터뜨리는데 2-5cm의 작은 방망이처럼 생겼다. 산수유나 생강나무,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보다도 훨씬 먼저 봄을 알리는 봄전령인 것이다.

갯버들은 2~3m 이내로 자란다.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포기를 이루는데, 어린 가지는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많은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꽃은 잎보다 먼저 3~4월에 가지 위로 곧추 선 미상(尾狀)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꽃차례에 달린다. 수꽃이삭은 넓은 타원형으로 수술이 2개이고, 암꽃이삭은 긴 타원형으로 꿀샘이 1개이며 붉은색이다. 포는 긴 타원형으로 털이 있고 암술머리는 4개이다.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갯버들은 굵은 뿌리를 땅속에 내리기 보다는 잔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서는 무수히 많은 가지들이 나와 포기를 이루는데, 물에 녹아있는 질산태질소와 인산을 흡수하기 때문에 수질 정화에 도움이 되는 수종으로 해안 및 제방의 방수림 조성에 적합하며, 1∼2년생 어린 가지는 키, 광주리, 동고리, 반짇고리 등, 세공품의 재료로 쓰이고, 꽃이 달린 가지는 꽃꽂이 소재로 이용된다.

갯버들과 모양이 비슷한 ‘키버들’이 있는데, 어린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은 항상 어긋나기로 달리는 것이 갯버들, 털이 없고 가끔 마주보기로 달리는 잎이 섞여 있으면 키버들이다. <허철희님은 전북 부안생태문화활력소 소장이며 `부안21`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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