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영희





봉선사의 겨울 연못에는
겨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묻어 두었던 지난 여름의 이야기, 가을 이야기
그리고 숱한 이들이 떨구고 간 많은 사연들…

저 감당 못할 차가운 얼음 밑에서는
이제 곧 겨울잠에서 깨어날 새싹들이
화려한 여름의 대 서사시를 준비하는

소곤거림이 들려왔다
한바탕 벌어질 연들의 잔치 이야기…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터엉 비어있는 하늘은
짐짓 모른 채 시치미를 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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