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김문자

남한산성의 엄동설한이 벌봉을 돌아
서문, 수어장대를 지나 남장대지로 해서
내 곁에 이르러 서슬퍼런 엄포를 놓고 있을 때였죠

전생의 연이었는지도 모를 그대들이
길을 비켜 주며 지나갔습니다

다른 이들이 다가와 말 걸어 주겠지만
떠나간 뒷모습은 늘 아쉽습니다

나는 가고 오는 이들의 중심
내 곁을 머물렀던 수많은 발자국
내 행복은 그것을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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