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 금주의 1면

경교장에 들렀습니다. 김구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6월 26일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뜬 곳입니다. 곳곳에 남겨진 당시의 흔적들…. 유리창엔 안두희의 총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용산 남일당 빌딩에 들렀습니다. 참사 150일이 지났건만 변한 건 없습니다. 그저 지칠 대로 지쳐버린 유가족과 철거민들의 모습만이 시야를 가득 채워왔습니다. 아직 희생자 5명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 그들 가슴에 뻥하니 뚫린 구멍으로 시커멓게 타버린 영혼들의 시리디 시린 숨결 사무쳐 옵니다. 60년이 지난 저 경교장의 총탄 구멍으로 피맺힌 숨결 사무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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