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직 사퇴 이후 공천도 난항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박희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남 양산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공천과 대표직 사퇴를 놓고 일이 생각대로 안 풀려왔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당이 “철저하게 당선 가능성을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고 의지를 천명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표측은 “초반엔 불리했지만 이후엔 거의 다 1등으로 나오고 있다. 공천이 되면 당선 가능성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장광근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은 여전히 부담스러워했다.

당 대표가 영남권에 출마해 혹시나 패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 부설 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달 실시한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당내 공천 라이벌인 김양수 전 의원에게 오차범위 이상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무총장이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천심사를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일찌감치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도 망설이고 있지만 후반기 국회의장감으로 박 전 대표가 적격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박 전 대표 쪽으로 공천이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공천을 받은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공천 결정이 나기도 전에 끝내 물러났다. 자칫하면 대표직과 공천을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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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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