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냐, 이명박이냐'의 싸움
'노무현이냐, 이명박이냐'의 싸움
  • 승인 2009.09.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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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양산벌 대리전' 모락모락

집권 여당의 전직 대표와 전임 대통령 최측근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박희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맞불을 놓으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와 치열하게 공천을 다퉜던 김양수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다 친박 진영의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까지 출마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대결 구도는 명확하다. 노무현이냐, 이명박이냐다."
경남 양산이 10월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 오르고 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송 후보는 "양산 선거는 낡은 정치와 젊은 정치의 대결이다"하며 "연륜과 패기, 양산이냐 남해냐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측근이기도 한 송 후보가 민주당 공식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이 총동원돼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노 그룹 관계자는 "문 전 실장이 끝까지 고사한 상황에서 송 후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며 "더구나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한다는 점이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조건 당선 가능성"

송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김양수 전 한나라당 의원과 접전을 펼쳐 1102표차로 석패하는 등 지역에서도 경쟁력을 나름 인정받고 있다. 송 후보를 비롯 민주당에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설 박승흡 전 대변인과의 단일화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가 자칫 3명이나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유재명 전 책임연구원도 출마 채비를 오래 전부터 갖추며 결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한나라당 성향 후보들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송 후보가 추격중인 것으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공천에선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고 그 외 모든 상황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여론조사` 결과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박희태 구하기` 곤혹

하지만 `당선가능성`에 무게를 둔 공천 심사 결과가 박 전 대표로 낙점되자 김 전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상황은 예측불허로 흐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일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친박 유 전 연구원과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이와 관련 "전해들은 바로는 박 전 대표가 당선돼 국회의장이 되면 공석이 될 양산시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를 제게 준다는 소문이 있다"며 "여러 제의가 있었던 사실이나 양산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 당선 돼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예상이라도 하듯 박 전 대표는 "양산을 화끈하게 발전시키겠다"며 "공천 탈락자에 대해선 끝까지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여권 성향 후보들의 난립 구도에 대해선 적지 않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전분열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한나라당이 `박희태 구하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친노 그룹이 `노무현 정서`를 바람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남 양산`의 향방에 따라 여의도 정치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패할 경우 지지율 상승 곡선을 긋고 있는 청와대의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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