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지난 여름 청계천 변엔 많은 노숙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다리 밑에서 박스로 잠자리를 만들어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였지요. 가을이 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어도 상황은 여전히 변한 게 많지 않습니다.

어느 분은 다소 번잡한(?) 곳을 피해 중랑천까지 올라오셨더군요. 다리 밑 벤치에서 두터운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새벽잠을 주무시는 모습에 마음이 찡해옵니다. 바로 옆에선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옆에는 간단한 생활도구와 옷가지가 담긴 커다란 짐가방, 그리고 물병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는데 어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승현 기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