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은

거리의 쇼윈도에서 요즘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들을 만났다.

사진은 수평선을 맞춰야 하는 게 기본이라지만, 찍을 때부터 삐딱하게 찍게 되더니 올릴 때도 그대로 올리고 말았다. 이 분들이 사회에 보내는 시선에 맞춘 것인지, 사회가 이 분들을 보는 시선에 맞춘 것인지…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용산의 검은 불길에 따뜻이(?) 짓고 있는 두 분의 미소에도, 금방이라도 막말이 튀어나올 것 같은 또 한 분의 싸늘한 눈초리에도 오금이 저려왔다.

하필 우리 죄의 사함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성탄을 앞둔 시기에 맞닥뜨리게 되다니…. 크리스마스트리 번쩍거리는 교회에 가서 몸과 마음을 녹여야겠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또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라.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그가 큰 자니라(누가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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