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 금주의 1면



채만식 소설 <탁류>의 도입 부분에 등장하는 군산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강 물줄기가 옆으로 째져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는 설과, 선창을 주름잡던 선장이 ‘째보(언청이를 얕잡은 말)’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제 벌겋게 녹이 슨 닻을 힘들게 매달고 있는 어선 몇 척과 어구 판매점, 어선 수선점포들이 덩그렇게 남아서 옛 명성을 돌아보게 할 뿐입니다.

비릿한 갯내음이 바다 바람에 실려오는 선창에서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리는데, 문득 낄낄거리며 헤벌쭉 웃고 있는 고은 시인의 ‘째보선창 갑술이’를 만날 것 같습니다. <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28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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