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호 ‘세력 확산’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제1야당 민주당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권에 대해 등을 돌린 민심의 ‘반사이익’이 상당 부분 표심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승장인 정세균 대표가 차기 전대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특히 정동영 추미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비주류’를 결집하며 세를 모으고 있어 당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이 점차 세를 확산시키며 정세균 대표의 ‘주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모임’은 원외 인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쇄신연대’로 탈바꿈하면서 보다 큰 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미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을 포함 전․현직 의원 30여 명이 몸을 실은 상태다.

이들은 ‘재창당에 버금가는 전면 쇄신’을 기치로 내걸며 8월 하순 열릴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권파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잘해서 이긴 것 아니다”

‘쇄신모임’은 공동대표인 천정배․김영진 의원을 비롯, 정동영 추미애 홍재형 강봉균 이종걸 조배숙 박병석 김성순 최규식 박영선 강창일 문학진 주승용 조경태 장세환 최문순 김재균 안규백 신건 의원 등이 참석하고 있다.

최근 모임을 끝으로 쇄신모임은 쇄신연대로 개편되며 여기에는 정대철 정균환 김희선 노웅래 문병호 정성호 이계안 제종길 전 의원 등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쇄신모임은 모임에서 “민주당을 전면 쇄신하겠습니다”는 성명서를 내고 당권파의 전면전도 피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민주당을 찍었다’는 국민은 2.4%에 불과했다”며 “이것은 현재의 민주당이 대안은 아니라는 엄중한 민심”이라고 규정했다. 모임은 이어 “이번 전대를 통해 당명만 빼고 모든 것을 혁신하는 근본적인 재창당을 이뤄야 한다”고 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근본적인 재창당 필요”

민주당 안팎에선 ‘정세균 대세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의원의 활약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외인 손학규 전 대표까지 출마를 결단할 경우 크게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7월말 재보선 결과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온다면 정 대표의 ‘안착’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 취임 이후 세 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 정 대표지만 7월 대회전에서 패한다면 발목이 잡힐 우려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8월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