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신간>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 승인 2010.07.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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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 강덕상/ 역 김광열․박순애

우키요에는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전통 다색판화로서 미인화나 풍속화로는 많이 알려져 왔으나 이 같은 감상용 이외에 전쟁을 주제로 그려 선전을 목적으로도 활용되었다. 사진이나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우키요에 전쟁화는 뉴스 전달매체로서 활용되었는데, 진구왕후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전설상의 인물을 그림 속에서 되살려 민중들의 대조선 인식을 ‘조선 열위 일본 우위’로 바꾸어 놓았으며 청국이나 러시아와 치른 전쟁을 선의의 전쟁으로 묘사하여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 책은 재일한국인 사학자 강덕상이 40여 년간 수집한 에도막부 말기 및 메이지기에 이웃나라 조선과 중국을 주제로 한 우키요에 작품을 소개하고 시대적 상황과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근대 일본의 대외인식을 설명한 것이다. 그림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었는데, 진구왕후의 ‘삼한 정벌’,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가토 기요마사의 ‘조선 정벌’, 메이지 정부 성립 후의 ‘정한론’과 ‘임오군란’, 한일전쟁과 조선내정개혁, 청일전쟁, 러일전쟁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원서에는 없는 통신사 부분이 추가되었다.

한국에서 이 책이 발간됨에 따라 에도시대 이전 그림들 속에 그려진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저자의 배려이다. 조선과 일본의 통신사 왕래가 이후 왜곡된 것처럼 하위 나라가 상위 나라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조공한 형식이 아니라 서로간의 문화교류였고 성신외교(誠信外交)였으며 당대 사람들 역시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일본 역사왜곡의 시작점이 바로 ‘우키요에 전쟁화’에 있다고 했다. 독자들이 근대 일본의 시선으로 그린 우키요에 속에서 숨은 의도를 간파해내고 더 나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본 역사왜곡의 실체를 극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208면/ 2만5000원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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