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즐거움 가지고 맛 느껴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
“우리 아이들 즐거움 가지고 맛 느껴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
  • 승인 2010.07.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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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 어디로’-진보교육감 당선자 연속 인터뷰 4> 김승환 전북교육감

6.2 지방선거를 통해 6명의 진보·개혁 진영의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교육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곽노현(서울)․장휘국(광주)․민병희(강원)․김승환(전북)․장만채(전남) 당선자는 모두 ‘국․영․수’ 중심 교육 해체, 무상급식 실현 등을 고수하는 진보 성향의 인물들이다. <위클리서울>은 ‘우리 교육 어디로’를 주제로 이들 진보 성향의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연속으로 게재하고 있다. 서울시 곽노현 교육감, 광주광역시 장휘국 교육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이어 이번호에는 그 네 번째로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김승환 교육감(전북대 법학과 교수)은 인터뷰에서 “전북교육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 왔고, 서울과 지방 간, 지역 간,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균형발전에 대한 열망이 있다. 교육복지 차원에서 지역 교육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초중고 무상급식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에서 가장 빨리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가 약속한 모든 공약들은 모두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즐거움을 가지고 공부에 맛을 느껴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수능을 비롯 각종 시험에서 20년 출제 경력을 갖고 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 입장에서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교육행정을 바탕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제목소리를 내고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자와의 일문일답이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


- 우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가.

▲ 제가 당선된 것은 전북 도민 여러분들의 교육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에 의해 선출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경쟁과 차별 교육에 지친 전북도민들의 소망이 모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경쟁과 불신, 불통이 아닌 협력과 상호 신뢰, 의사 소통이 학교 현장에 자리 잡도록 제게 부여된 교육감의 권한을 충분히 활용하겠으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같은 관심 공약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협력해야 할 모든 기관과 진심어린 대화를 해나가겠다. 지역의 특성과 전북 교육의 정체성을 함께 고민해, ‘협력’을 중심 가치로 삼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창출하겠다.

- 전북 지역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나.

▲ 전북교육의 당면과제는 부정부패 없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에서 전북교육이 거듭나길 원한다. 부정‧부패 없는 청정한 전북교육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전북교육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홀대를 받아 왔다. 서울과 지방 간, 지역 간,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교육균형발전에 대한 열망이 있다. 교육복지 차원에서 지역 교육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김 교육감은 대학 교수 출신이다. 때문에 초중고 교육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을 텐데.

▲ 저는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 입장에서 교육행정을 펼쳐나가려 한다. 저는 수능을 비롯해 각종 시험에서 20년 출제 경력을 갖고 있다. 사시, 행시,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시험, 수능시험 등에서 말이다. ‘출제의 달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교수를 하면서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헌법 특강을 많이 했다.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한편으로 현재 제 딸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교육계 비리척결이 최우선 과제인데 저는 그동안 부정부패의 고리에 몸담은 적이 없다. 따라서 감히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법학 전문가, 인권 전문가로서 교육정책을 제도적 차원에서,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기존의 잘못된 교육 관행, 잘못된 정책에 대해 법적 근거를 가지고 대응할 것이다.

-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대표이기도 하다. 대표 활동이 교육감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 대표 활동이 도움이 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기본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교육감직을 수행하는데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를 말하자면, 저는 8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추대 후보였다. 이들이 저를 추대한 이유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는 전북교육감의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이런 요구는 시민사회단체만이 아닌 지역의 밑바닥 민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체는 당선 직후 해단식을 갖고 다시 현장으로 흩어져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제가 올바른 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이들은 현장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 ‘황제 교육감’과 달리 교육감의 권한을 대폭 분산시키는 ‘서민 교육감’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 기존의 교육감에게는 인사와 재정 등 막강한 권한이 집중돼 ‘황제 교육감’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교육행정을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과 협의하고 논의하는 전북교육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이다. 각계 전문가 10여명의 규모로 구성할 예정이며, 인사와 재정 등 전북교육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전북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일제고사, 0교시 수업 등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이 있나.

▲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불규칙한 식사 등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권, 인권 등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0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은 당장 폐지할 것이다. 다만 방과 후 학습이나 야간자율학습이 학생에게 선택권을 줘 참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즉 학습에 관한 문제를 아이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의 풍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탈선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잘 안다. 학교 도서관 대폭 개방하는 방안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부 학생들의 탈선을 막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제고사의 경우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청 주관 일제고사는 당장 폐지하겠다. 교과부 주관 일제고사는 표집평가로 전환해야한다는 입장이고, 당장 7월 치러지는 일제고사는 단위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교원평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제도를 현행대로 운영하면 평가결과가 인사와 급여에 반영되기 때문에 교원 줄세우기를 하게 된다. 이는 반교육적이며, 현 정권의 교육철학 빈곤에서 비롯된 발상이다. 전국의 진보교육감과 함께 제대로 된 수업평가 기준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서는.

▲ 평교사의 사기진작과 교육 개혁 등을 위해 교장공모제를 평교사로 확대하고, 형태는 초빙형이 아닌 내부형으로 하며 비록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능력 있는 교사는 과감히 교장으로 발탁하겠다.

- 전교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 전교조 선생님들은 현장 교사 중의 한 부분이다. 전교조 결성 이후 교육 현장에서 촌지가 없어지고, 교사와 교사 간, 학부모와 교사 간,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민주화되었다. 전교조에 대해 일부 비판할 부분도 있겠지만,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주체가 되어 참교육 실천과 교육개혁, 비리척결에 대해서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것은 많은 분들도 알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전교조에 대해서 비판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는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교육계에는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총, 자유교원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다양한 조직이 있다. 또 단위 학교를 이끌어가는 수장인 교장, 아이들의 교육 전문가인 학부모들도 있다. 저는 교육에 관련된 모든 주체를 인정하는 민주적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교육에 관여하고 있는 이 모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 얼마 전 교총을 방문했다.

▲ 올바른 교육정책의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방문했다. 지역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저와 이견이 있을지라도 모든 교육가족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조율과 협의 과정을 통해 전북교육행정을 펼칠 것이다.

- 공약 이행에 있어 여러모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행에 확신을 가지는가.

▲ 제 주요공약은 교육계 부정부패 척결,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신장 등이 있다. 모두 실현가능한 공약들이다. 무상급식은 전북지역 단체장들의 의지도 강하다. 초중고 무상급식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에서 가장 빨리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가 약속한 모든 공약들은 모두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즐거움을 가지고 공부에 맛을 느껴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교육행정을 바탕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제 목소리를 내고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전북 지역 학생·학부모·교사 등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인류의 발전은 교육의 힘에 의해 가능했으며, 교육은 내부적인 자체 혁신을 거듭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켰고, 전통의 가치를 창의적인 도전의 원동력으로 변화시켰다. 우리 고장 전북은 당대 우리 삶의 터전일뿐더러, 미래 우리 아이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교육 혁신을 도민 여러분과 저화 함께 할 교육 가족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결의해 주셔서 함께 해나가 주시길 당부드린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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