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마음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읽는 마음’



처음 마당 있는 집에서 진돗개를 키우게 되었을 때

강아지 전용 샴푸, 린스, 타월 등을 잔뜩 사서 3∼4일에

한 번씩 실내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곤 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불필요한 짓인지를 아는 데는

별로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야생의 진돗개는 스스로의 자정 작용으로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는데, 괜한 짓을 한 거지요.



얼핏 보면 플러스알파 같은데 실상을 알고 보면

그런 괜한 짓인 경우,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에 다섯 끼의 밥을 먹거나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거나 열 벌의 비싼 옷을

겹쳐 입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더 불편하니까요.


대개의 경우 우리의 삶에서 플러스알파란 그런 것입니다.


내 욕구를 감지하는 영역에서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

아마 그런 것을 원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쓰지도 않을 물건들을 잔뜩 집어넣고 떠나는 여행자의

배낭처럼 늘 버거울 수밖에요.



자기 욕구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영역에서만큼은

백발백중의 심리적 저격수가 되어야만 한다고 저는 느낍니다.


그러면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어쩜 그런 게 홀가분의 시작일지도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님은 마인드프리즘㈜의 대표 MA(Mind Analyst)로서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치유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하여 우리 사회에 치유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으며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도 이러한 치유 콘텐츠의 하나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마인드프리즘㈜에서는 심층심리분석, 기업 심리경영 컨설팅, 문화심리치유 등의 종합적인 정신건강 증진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 www.mindpri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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