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배리 스트라우스/ 옮긴이 최파일/ 뿌리와 이파리

 트로이 전쟁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력 충돌이며 서양 문학의 초석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주제다. ‘일리아스’에서 그리스 전역의 내로라하는 영웅들은 아름다운 헬레네와 보물을 되찾기 위해 1186척에 달하는 대함대를 이끌고 트로이를 침공해 10년에 걸쳐 전쟁을 치른다. 그리스군은 9년 동안 트로이 주변의 촌락과 인근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약탈했으나 견고한 요새인 트로이 성채에 막혀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군의 거센 반격을 받고 그리스군은 궤멸 직전까지 몰리지만, 심복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분노한 그리스 최고의 전하 아킬레우스가 참전하여 헥토르를 죽이고 그리스군을 위기에서 구한다.
고대사와 전쟁사의 권위자 배리 스트라우스 교수는 고고학 연구와 발굴 성과를 토대로 트로이 전쟁 이면의 신화와 역사를 탐구한다. 호메로스가 어디에서 실수를 하고 때로는 과장하고 왜곡했는지 보여주고, 트로이 전쟁을 당대의 맥락에 놓고 양측이 채택한 전략과 전율을 설명한다. 귀청을 찢을 듯한 소음 속에서 갑옷과 방패가 격렬하게 부딪히고, 화살과 돌멩이가 비 오듯 날아들고, 창에 찔려 피가 튀고 내장이 쏟아져 나오는 전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청동기 시대 인물들에 대한 예리한 통찰ㅇㄹ 통해 스트라우스는 대개다운 솜씨로 트로이 전쟁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372면/ 20000원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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