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천으로 세계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다
낙하산 천으로 세계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다
  • 승인 2010.1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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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권의 책> 프라다 이야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보면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나온다. 그 중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바로 프라다. 다른 명품 브랜드는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는 중년층 고객이 많은 편인데 유독 프라다에만 젊은 층들이 많이 몰린다. 왜 그럴까.
일단 프라다는 고급스러움에서 그치지 않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패션모델이나 연예인을 위한 옷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반인들이 편하게 애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프라다 가방이다. 프라다 가방은 배낭형 색인데도 정장이나 캐주얼 모두에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 들어 보이기는 싫지만 고급스러운 제품을 갖고 싶은 젊은이들이 들고 다니기에 매우 실용적인 가방이다.
프라다 창업주의 외손녀로 태어난 미우치아는 젊은 시절, 공산주의 운동과 페미니즘 활동에 참여한 전형적인 68세대였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미니스커트에 열광하고 데모할 때도 이브 생 로랑을 입을 정도로 패션에 민감했던 그녀는 연극학교에서 5~6년간 팬터마임을 배울 만큼 예술에도 관심이 남달랐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이유로 1978년 파산 직전의 가업 ‘프라다’ 상점을 물려받은 그녀는 비전공자 디자이너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남들이 쓰지 않는 소재와 독특한 스타일로 패션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예가 낙하산 천으로 만든 ‘프라다 가방’. 명품 가방의 소재는 가죽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이 가방이 1985년에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프라다’는 명품 브랜드로 도약, 전 세계 패션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프라다는 미우미우, 처치, 카 슈 등 네 개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전 세계에 총 265개 매장을 개설한 패션 제국으로 성장했다. 끝없는 공부와 발상의 전환으로 매 시즌 새로운 메시지를 패션에 접목하는 미우치아 프라다는 우리 시대의 패션 리더이자 글로벌 리더이다.
‘프라다 이야기’는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말이 있다. 바로 ‘패션을 꿈꾸는 세계 젊은이의 롤 모델’라는 부제다. 기자는 평소에 나쁘게 말하면 겉치장, 좋게 말하면 외모 가꾸기를 좋아한다.
패션이란 기자에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이다. 때론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선 나이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며 안 좋은 시선을 보낸다. 이럴 땐 가끔 속상하기도 하다. 옷차림에 뭐라 하는 것보다도 우리나라가 개방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라다 이야기’를 읽으며 미우치아의 생각에 많이 공감하고 감탄했다. 남들이 입는 옷 말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옷을 입는다. 남들이 다 만드는 비싼 가죽소재의 가방 말고, 낙하산이나 우비 소재의 배낭을 만든다. 유행을 타는 화려하면서 섹시한 옷보다는, 단정하면서도 섹시한 옷을 만든다.
또 전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란 영화도 너무나도 재밌게 봤던 터여서 더욱 관심이 갔다. 이미 귀에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 다 죽어가는 프라다 매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것은 물론 엄청난 성공으로 이끌어낸 미우치아. 남다른 센스와 감각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스타일에 도전한 미우치아. 그렇게 용감했기에 멋진 스타일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 오늘날 프라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패션인도 많아졌다. 무조건 유행에 민감해 하지 말자. ‘프라다 이야기’의 주인공 미우치아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 용기 있게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다은 기자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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