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현대건설 ‘엇갈린 연말연시’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가 급진전되면서 건설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불어오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운건설은 산업은행이라는 탄탄한 새 주인을 기다리며 1위 탈환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자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KDB PEF)가 자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과 대우건설 주식 총 1만2102만여주(37.16%)를 2조178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 이후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등 대내외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활용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건설사업 수주시 금융회사와 건설사가 함께 입찰에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경쟁력이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1위 재탈환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위해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엇갈린 연말연시를 보내는 가운데 2011년 건설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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