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영진(몽우 조셉킴)/ 미다스북스

 백석은 우리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고, 문학을 업으로 하는 시인들에게나 일반 국민들에게나 강력하고도 심대한 영향을 끼친 시인이었건만 아직 미개척, 미발굴의 영역이 많은 존재이다. 백석이 그의 시어에 담아낸 모국어는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다시 재조명하고 개척하여 발굴하여야 할 금맥과 같은 아름다운 언어들이다. 백석은 평상시에도 모국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하였다. 백석이 그의 애제자이자 후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가 된 강소천에게 한 말은 이렇다. “그 나라 말을 오래 보존하는 길은 오직 한 가지, 그 나라 문학을 높은 수준에 올리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나라 말을 후세에 이어가게 하는 방법은 좋은 아동문학 작품을 남기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백석은 우리 문학사의 별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나 다른 별의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북극성과 같은 존재다. 또한 백석의 시는 우리 시문학사에 파내고 파내도 영원히 쏟아져 나올 금광맥이자 맑은 샘물 같은 존재이다.
‘백석평전-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평전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평전은 본래 일정한 가치 기준에 의거하여 당대의 시대적 역사적 상황에 따른 평가와 함께 사상적 평가와 당사자가 남긴 작품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전들은 일대기에 그치거나 외면적인 활동에 대한 평가에 그치고 만다. 이번에 미다스북스에서 펴내는 ‘백석평전-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역사가나 문학사가가 쓴 평전이 아니라 화가가 쓴 시인에 대한 내면적 평전이다. 우리 민족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의 생애는 물론 작품과 사상, 그리고 주변의 중요한 대부분의 인물들에 대한 분석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문제적 저작이다.
416면/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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