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노태용 할아버지는 택시 운전 경력이 40년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내비게이션을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보다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울시내 지도가 더욱 정확하다는 얘기죠. 좁은 골목길, 일방통행 차선까지 꿰고 있습니다. 사거리에선 직진 신호가 언제쯤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지 알고 있어 때론 직진 차선을 달리다가 좌회전을 하기도 합니다.



“뒤에서 관찰해보면 ‘통밥’이 나와요. 직진 차선의 정체 정도까지 따져서 직진 차선으로 먼저 진입합니다. 직진 신호가 좌회전 신호로 바뀔 때쯤 저는 최전선에 대기하고 있는 좌회전 차량이 서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죠. 이렇게 짠!”

실제 기자를 태운 할아버지는 신기에 가까운 운전 묘기를 보여줍니다. 직진 속력을 유지하면서 가장 좌회전 대기중인 차량을 앞질러 좌회전을 해버립니다.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빨리 배달한다는 노태용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퀵서비스보다 자신이 더 빠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오랜 기간 무사고 경력으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무사고운전자 수여증도 받았네요. 믿기진 않지만, 다른 운전자보다 손님도 많이 태워 연봉이 억대라고 자랑합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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