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옮긴이 양윤옥/ 은행나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 지방 신도시들의 문제들을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통해 날카롭고 리얼하게 파헤쳐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오쿠다 히데오의 최신작 ‘꿈의 도시’가 출간됐다. 오직 이름만으로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안겨주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군상극’. ‘꿈의 도시’는 가상의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성별, 나이, 직업, 주변 환경, 가치관 등이 전혀 다른 다섯 주인공의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꿈의 도시’의 배경은 세 개의 군이 합병한 인구 12만의 지방 신도시 ‘유메노’다. 원대한 꿈을 안고 탄생했지만, 실상은 전혀 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점가의 작은 가게들은 모두 망해 문을 닫았고, 정치가들은 제 잇속을 차리고 큰 도시로 떠날 심산이다. 젊은이들은 하나둘씩 대도시로 떠나 집에 남은 건 노인들뿐이며, 그나마 있는 젊은이들은 생활 보호비를 받아 생계를 유지할 궁리만 하고 있다. 이혼율은 급증하고, 젊은 주부들은 원조교제라는 이름으로 매춘을 일삼는다.
이런 유메노에서 각자의 꿈을 안고 사는 다섯 명의 시민이 있다. 시청 공무원, 여고생, 사기 세일즈맨, 슈퍼마켓 보안요원, 시의회 정치가. 전혀 다른 나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매일의 삶에 지쳐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일상에 자그마한 변화가 생기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전개된다.
632면/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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