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또 한 번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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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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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영화>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어쩌면 너무나도 무거운 주제인 ‘역사’ 그리고 ‘전쟁’. 대부분 사람들은 ‘역사’라고 하면 일단 거리감부터 느낀다. 하지만 ‘평양성’은 다르다. 잔인하고 무섭고 슬픔만 가득한 전쟁을 코믹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평양성’.  전쟁 영화에 관심이 없는 여성들이라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한껏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친근한 사투리와 우스운 욕설들로 가득한 ‘평양성’은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게 한다.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설정으로 퓨전 역사 코미디의 포문을 열었던 영화 ‘황산벌’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 싸움을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코믹 정서와 ‘욕 싸움’ ‘인간 장기’ 등의 참신한 설정으로 호평을 받으며 평단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황산벌’ 8년 후 이야기인 ‘평양성’. 백제를 집어삼키고 한반도 남쪽을 차지했던 신라가 이번에는 한반도 전체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당나라와 연합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하는 이야기를 담은 역사 코미디물이다. 겉으로는 연합군이지만 뒤로는 서로 속고 속이는 눈치작전을 펼치며 상대의 전력을 소모시키려는 신라와 당나라. 오랜 전쟁에 지쳐 승패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기 바쁜 ‘거시기’를 비롯한 민초들을 통해 이준익 감독은 살벌한 전쟁 속에서 제 각각의 꿍꿍이를 지닌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꼬집어 낸다.
여기에 풍에 걸린 김유신과 단순 무식 전쟁광 남건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을 비틀어 탄생시킨 코믹 캐릭터와 경상도, 전라도에 평안도까지 더해진 팔도 사투리, 벌 공격을 비롯한 친환경 녹색 무기 등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총동원됐다.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의 해학과 풍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단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무장한 다양한 색깔의 재미를 갖췄다.
김유신은 ‘황산벌’의 늠름한 장군에서 늙고 쇠약한데다 풍까지 맞아 부하 장수의 등에 업혀 다니는 노장으로 변했지만 머리 회전만은 광속으로 더 빨라진 ‘신라의 국민 할배’가 되어 등장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라는 그의 탁월한 전략전술은 삼국 통일의 주역으로서 손색이 없다.
‘황산벌’에서 김유신의 강력한 적이었던 백제의 계백이 물러가고 그를 대체한 최강의 적수로 등장한 고구려 연개소문의 둘째 아들 남건. 연개소문의 굳건하고 강직한 성품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는 적들의 행동반경을 고려한 완벽한 전술로 김유신에 대항해 결사항전을 다짐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에 유머러스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고구려의 차평남(차가운 평양 남자)’인 남건 캐릭터는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계략, 협상정치로 남건과 번번이 갈등을 겪는 연개소문의 첫째 아들 남생과 생존만을 생각하던 거시기가 한눈에 반해 헌신하게 되는 고구려의 여장부 갑순 그리고 전쟁터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열혈병사 문디까지, ‘평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캐릭터 코미디로 대한민국을 또 한바탕 뒤집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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