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1)
2)
3)
수비수 88번이 상대방 공격수의 드리블을 차단했습니다(사진1).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아 종횡무진 드리블을 하기 시작합니다(사진2). 수비수로서는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행위이죠. 불안감이 엄습했는지 상대 선수들이 없는 곳으로, 횡으로만 드리블을 하기 시작합니다(사진3).
비록 코너에 몰렸지만, 일단은 안도감을 주네요. 멀리 걷어 내거나 백패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니 말이죠. 골키퍼에게 볼을 건네주고 다시 플레이해도 늦지 않습니다. 동시에 아군으로서는 88번이 횡으로 달리는 동안 수비 진영으로 복귀하는 시간을 벌 수 있었겠죠. 최종 공격수나 윙 포워드가 아닌 이상 무작정 종으로 달려드는 행위는 축구에서 위험천만한 플레이입니다. 역습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죠. 선수들이라면 되도록 지양한다죠.
세상사도 마찬가지. 종종 사람들은 일상에서든 사회에서든 때론 앞뒤 재지 않고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경향을 띕니다.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지요. 특히 지도자가 그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아래 사람들이 무척 괴롭겠지요. 축구에서 인생을 본다는 어느 축구해설가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비록 횡 드리블만 놓고 봤습니다만.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