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캐럴 오프/ 옮긴이 배현/ 알마

 초콜릿은 역사에 등장한 순간부터 지위가 낮거나 가난한 사람들의 고된 노동으로 만들어졌다. 3,000여 년 전 올메크족 여인들은 지배자들을 위해 카카오 음료를 바쳤다. 마야인들은 그들을 식민지배한 에스파냐를 위해 카카오를 재배했다. 이제 아프리카 농부들은 거대한 초콜릿 기업에 헐값으로 카카오를 팔고 있다. 그들의 농장에서는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카카오를 수확하고 있다. 초콜릿의 역사는 이렇게 수많은 세대의 피와 땀으로 쓰였다. 저자 캐럴 오프는 어둡고 비윤리적인 카카오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탐색한다. 특히 어린이 노예노동의 실상과 인권 유린을 폭로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이 음식에 관한 책이 아니라 정의에 관한 책이라고 밝혔다.
거무스름하고 쓰디쓴 중독성 물질, 초콜릿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3,000여 년 전 중앙아메리카의 올메크족이 음료로 마시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에 관한 기록은 습기 많은 땅에서 올메크족의 다른 유물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마드리드 고문서의 그림에는 수확한 카카오 더미 위에 신들이 귀를 뚫어 피를 뿌리는 모습이 있다. 이는 중앙아메리카에서 피와 카카오가 강하게 연관되었음을 가리킨다. 이 책은 중앙아메리카의 올메크족에서 시작해 콜럼버스와 아스텍 문명을 거쳐 유럽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널리 퍼진 초콜릿의 오랜 역사와 쓰디쓴 현실을 보여준다. 416면/ 22000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