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규열/ 비아북

 2011년 벽두부터 행복이 화두다. 행복에 관한 논의는 각 언론마다 다르지만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불안하고 국민 대다수의 행복도가 낮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또한 이러한 현실인식은 성장 위주에서 삶의 질에 관한 논의로 담론의 축이 이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학의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열규 교수는 이미 한국사회에 대해“나의 성장기는 굶주림의 시대였으나 책이 있어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 정신과 교양은 굶주림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불행의 원인으로 사람들이 행복을 물질적인 것으로 한정하거나 노력 없이 굴러들어오는 것이라고 여기는 잘못된 정의와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는 정서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행복은 개인 스스로가 주인이고 주체란 것을 알아야 하며 행복의 텃밭은 마음이기에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행복동산을 지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번에 그가 출간한 ‘행복’은 김홍도 ‘빨래터’에서 김소월 ‘산유화’까지, 괴테 ‘파우스트’에서 릴케 ‘두이노의 비가’까지, 동·서양 최고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며 엮어낸 행복의 내력이자 질박한 한국인의 행복론이다. 정복(淨福)과 오복(五福), 덕빌이와 복빌이 등 행복의 본질을 시작으로 ‘채널 경험’과 릴케의 알라인, 그리고 파우스트의 땀 등 행복과 이웃하는 고통·집념·고독·노력·갈등·달관과 체관·정 등을 살피면서 참삶의 의미와 행복을 빌고 짓고 누리는 삶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또한 시와 소설, 그림과 르포르타주를 아우르며 행복을 짓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풋풋한 행복을 전한다.
그는 이야기한다. 행복은 굴러들어오는 대상이 아니라 정성을 쏟고 열정을 바쳐야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행복은 절대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240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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