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1면>




수양버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린 채 봄 햇살 맞이에 나섰습니다. 흰나비 한 쌍이 서로를 희롱하며 연푸른 물위를 날아다닙니다. 버들강아지도 눈을 떴습니다. 짝 잃은 청둥오리 한 마리가 외롭게 헤엄을 칩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에서 봄을 느낍니다. 담쟁이 넝쿨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음지의 넝쿨들은 아직도 한겨울, 깨어날 줄 모릅니다. 양지의 넝쿨들은 연록으로 치장한 채 콘크리트 담장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마악 피어날 준비를 마친 찔레꽃 군락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옆엔 송두리째 잘려버린 아카시아나무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청계천. “저 잘려나간 아카시아나무, 개발 등으로 쫓겨난 인근의 철거민들 모습을 보는 듯하다.” 탐방에 나섰던 청소년기자의 술회입니다. <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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