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체포왕' 시사회를 다녀와서
마침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남자가 만났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박중훈과 이선균이 ‘체포왕’을 통해 뜨거운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된 것. 박중훈은 초고속 승진이 보장되는 ‘체포왕’이 되기 위해 한번 찍은 범인은 무조건 잡아들이는 마포서의 강력 1팀장 ‘황재성’으로 분해 이제껏 맡아온 형사 역할과는 차별화되는 노련하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예정이다.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매사에 허술해 찍은 범인은 모조리 빼앗기는 서대문서 강력 3팀장 ‘정의찬’으로 변신했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근하고 하는 짓도 허당이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남자로 이선균만의 매력을 확인시키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던 박중훈과 이선균은 ‘체포왕’에서 라이벌로 만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한층 성숙된 연기를 선보였다. 마침내 베일을 벗는 두 남자의 새로운 변신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올 한해 가장 기대되는 만남으로 주목 받을 것이다.
‘체포왕’은 잡기만 하면 로또 맞는 최고점 범인을 검거하고 ‘체포왕’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두 남자의 치열한 실적경쟁을 그린 범죄 액션 코미디다. 경찰도 실적에 목매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는 흥미로운 설정 아래, 점수가 높은 범인을 잡아 실적을 쌓아야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찰들의 현실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특히 범죄의 종류에 따라 범인의 점수가 달라, 실적을 위해 점수가 높은 범인을 사수하려 하는 경찰들간의 경쟁은 신선한 웃음을 전할 예정. 영화 속에서는 가깝지만 가장 먼 마포서와 서대문서를 무대로, 실적을 위해 범인 검거 그 자체 보다 점수 쌓기에 집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도 실제 경찰들의 일상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만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경찰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박중훈은 영화 속 막내딸 역할에 자신의 친 막내딸 ‘미휘’를 출연 시키고, 큰딸 역할은 다른 배우가 했지만 실제 큰딸 이름을 붙이는 등 새로운 ‘딸바보’를 인증시켰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선균은 “대선배인 박중훈과 함께 연기를 해 영광”이라고 했다. 박중훈은 “이선균의 목욕탕같은 목소리가 촬영하는 내내 활기를 주고, 강한 기운을 주었다”며 장난스런 칭찬까지 해주었다.
점점 한국에도 하이 퀄리티의 액션영화가 나오는 것 같아 내심 기쁘다. 상영시간이 긴데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알찬 영화였다. 박중훈의 카리스마와 이선균의 코믹하고 귀여운 모습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게다가 이성민, 김정태, 주진모, 이한위, 임원희 등 조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너무나도 큰 배우들까지 출연해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게 한다. 코믹, 액션 영화이지만 단지 액션만이 아닌, 현실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인 것 같다.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