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기웅/ 조화로운삶



이익을 좇다 보면 간절해지고, 간절해지면 늘 몸이 긴장하게 된다. 긴장이 쌓이고 쌓여 몸에서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와도 사람들은 쉼을 유보하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달리기만 한다. 그러다 덜컥 병에 걸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진작 쉬어야 했음을……. 하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진 뒤에는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 앞에 선 사람들에게 이기웅 원장은 말한다.
“어설퍼지세요. 그러면 마음이 쉬어집니다!”
갈수록 정교하고 완벽해져야만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설퍼지지 않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살아보라니,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가 이런 독특한 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긴 병 끝에 지칠 대로 지쳐서, 혹은 뚜렷한 이유 없는 질환에 시달리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찾은 사람들의 진짜 환부가 몸이 아닌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뒤부터다. 그때부터 그는 환자들에게 침놓고 약을 지어주기보다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여행하며 참된 쉼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데 더 중점을 두게 되었다. 쉼이 제1의 명약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몸의 긴장을 풀고 제대로 쉬기 위해서는 우선 조금 어설퍼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그가 환자들과 대화하고 여행하며 환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참존재와 만나도록 주선해줌으로써 마음으로부터 몸의 병을 치유해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익의 관점이 아닌 즐거움과 감동, 어설픔의 관점으로 삶의 시선을 바꿨을 때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에 대해 들려준다. 280쪽/ 12000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