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전충진/ 이레

 2011년 3월 현재. 지진해일 피해로 신음하는 일본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역사교과서를 펴내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 전태평양적인 재난과 그로 인한 한일간의 우호 분위기로 잠시 소강국면을 맞았던 독도 분쟁에 일본 측이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인 69명이 대거 독도로 본적을 옮겼고 최근 마에하라 세이지 전 회무상 후임으로 취임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부대신이 취임하자마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입장을 밝혀 다시 한 번 민감한 영유권 문제에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 상황에서 30일로 예정된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대규모 지진해일 사태가 벌어졌고 한일간에 국경과 영토 분쟁을 초월한 우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교과서 검정결과
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내년부터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민간 차원의 여러 대응이 있어왔다. 하지만 시설 보수 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정책이 부재했다. ‘독도가 왜 한국 땅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여기,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말해주는 책이 나왔다. 전충진이 쓴<여기는 독도>. 이 책에 담긴 기록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실효적지배하에 있는 유인도임을 증거하는 최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본적지를 독도로 옮긴 민간인이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간 독도에서 상주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엮은 이 책은 최초로 시도되는 독도 ‘현장 르포’로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뒷받침하는 최초의 증빙 자료이자 전 국민을 위한 현장감 넘치는 독도 교과서이다.
352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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