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마음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읽는 마음’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의 기도빨이 잘 듣기로 소문났다는

산속 사찰 주지 스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그 절에서 백일 정진 기도를 하면 자녀들 성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긴 하답니다.

그에 대한 스님의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간절한 기도의 효험도 있겠지만 성적이 오르는 진짜 이유는

엄마들이 산에 와서 기도하느라 자녀들 곁에서 잔소리하거나

불안의 기운을 전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일 것이라나요.

스님의 해석에 탁, 무릎을 칠 수밖에요.

확실히 도력이 높은 스님들은 핵심도 잘 짚으세요^^

청소년 자녀 둘을 둔 한 지혜로운 엄마는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며 그동안 아이를 믿고 충분히 기다려 주지 않은 것을

‘죄’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아이는 다 좋은데 이 부분이 2% 부족하다’며 아이를 원망하고

‘돈만 있으면 우리 아이를 팍팍 밀어줄 수 있을 텐데’라며

주변 환경을 탓했다는 거지요.

정작 그때 부족한 것은 엄마의 자아였는데요.

참견하고 싶고, 조바심내고 싶은 마음을 잘 견디는 것만큼

훌륭한 부모의 능력이 또 있을라구요. 부모의 그런 능력은

자녀에겐 축복에 가까운 선물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유년의

행복이라는 잠언은 화살처럼 마음에 꽂힙니다.

어린이날 뿐 아니라 봄 새싹 같은 영혼들에겐 365일 모두가

그런 선물의 날이길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님은 마인드프리즘㈜의 대표 MA(Mind Analyst)로서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치유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하여 우리 사회에 치유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으며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도 이러한 치유 콘텐츠의 하나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마인드프리즘㈜에서는 심층심리분석, 기업 심리경영 컨설팅, 문화심리치유 등의 종합적인 정신건강 증진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 www.mindpri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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