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유종호/ 현대문학
이 책은 젊은 세대들이 알지 못한, 또는 기성세대들에게도 흐릿하게 지워져 있던 낯선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상기하고 기억하게 함으로써 그 소중한 진실을 진정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지난 회상에세이 시리즈가 불과 50여 년 전의 수통스럽기까지 했던 가족과 개인사, 나아가 당시 세대들이 겪어야 했던 수모와 아픔을 조심스럽게, 때로는 불편하게 드러냈다면, 이번 비평에세이는 시대적 체험을 공유시키는 체험기로써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독자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삶을 재인식 혹은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적 욕구에 불타오르던 대학생활과 원시적인 관성에 젖은 미비했던 교육에 대한 청년기의 비평의식까지도 함께 녹여놓은 이 책은, 풍요와 빈곤이 뒤섞인 시대의 우울을 대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지침서가 될 것이며, 또한 암울한 시대에도 삶의 의미와 소명의식을 찾아내고자 했던 저자의 고연한 자세를 통해 진정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356면/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