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달팽이가 커다란 짐을 지고 갑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힘겨워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한편으론 우리네 삶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처럼 암울한 생각을 하다 <숨>이라는 작품 제목을 보고 생각의 방향을 돌려봤습니다.
산더미 같은 짐, 느린 걸음이지만 달팽이는 갈 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벅차지만 살아있음의 증거인 숨과 함께요. 어쩌면 그 것이 우리네 삶과 생명의 신비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짐을 내려놓고 쉬어갈 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울 때는 더욱더 그렇겠죠. 사진은 충남 덕산 온천 인근의 한 조각 공원입니다. 김승현 기자 okkdo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