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대리전 ‘뜨거운 11월’ 물밑 준비 한창
잠룡 대리전 ‘뜨거운 11월’ 물밑 준비 한창
  • 승인 2011.07.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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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전대 모드’ 돌입

민주당에 ‘계파전쟁’의 먹구름이 또 다시 몰려오고 있다. 당 내 계파들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2012년 ‘정치의 해’를 앞두고 본격적인 세대결을 준비중이다.
손학규 대표 등 당내 거물들이 앞으론 모두 대권 경쟁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어서 ‘대리전’ 성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총선 공천 뿐만 아니라 범 야권 통합논의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손 대표의 당내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될 지가 관심을 모은다.



손 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고 다녀왔다. 가히 ‘광폭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외적으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조 요청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보단 민주당 대권 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준비된 대안야당’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 등 외교문제를 비롯 대안세력으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회동과 외국 방문에도 불구,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문학진 의원은 “청와대 회담에서 민생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안 된데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는 전혀 거론이 안 됐다”며 “정체성이 계속 의문시되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신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지개 펴는 ‘비주류’

손 대표가 바통을 넘겨줄 11월 전당대회는 그래서 차기 대권으로 가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손 대표의 파트너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 구도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각 계파는 세대결을 위한 사전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상태다.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는 지난 3일 국회 헌전기념관에서 ‘민주희망 2012’란 이름으로 출범식을 가졌다. 쇄신연대는 지난해 7월 정세균 당시 당 대표에 대항하는 인사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이다.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최고위원을 비롯 문 의원 등 상대적으로 손 대표와 거리가 있는 모임이다.
당초 해체론도 제기됐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재탄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진 천정배 문학진 의원이 2기 공동대표를 맡았다. 단합여부가 관건이지만 손 대표를 견제하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정 최고위원의 활동 반경에 따라 파장의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모임’도 지난 달 말 모임을 가지며 차기 총선과 대선에 대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진보개혁모임은 486그룹과 친노, 재야파의 연대체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근태 전 의원, 문희상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출신 모임인 청정회 소속 민주당 인사들도 최근 비공개 모임을 갖고 모임 확대 개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친노’의 일치를 위해 비 청와대 출신으로 개방해 조직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권-당권 ‘합종연횡’

정치권 인사는 “전대 경쟁이 어떻게 진행되든 손 대표의 ‘무협입성’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손 대표가 잠재적인 파트너로 누구를 결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은 공천과 전대룰을 놓고 계파간 치열한 신경전을 치르기도 했다. 민주당 개혁특별위원회가 책임을 지고 개혁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불리에 따라 반발도 적지 않다.
지역구 후보 공천의 경우 개혁특위에선 100% 국민경선으로 할지, 천정배 특위위원장이 제안한 ‘슈퍼스타 K 방식’을 일부 도입할지 선택하는 문제만 남았지만 소위 빅3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측은 100% 국민경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정세균 최고위원측은 ‘동원 경선’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룰에 대해서도 조직력과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결국 지난달 말 끝났어야 할 특위 가동시한은 이 달로 넘어오게 됐다.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주자는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다. 손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김부겸 의원과 친 정동영 계열의 이종걸 의원, 호남의 박주선 최고위원과 486그룹의 이인영 최고위원도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원내대표의 경우 비교적 손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다.
여성 중에선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추미애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일각에선 정세균 최고위원이 큰 꿈을 포기하고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나라당 전대로 잠시 숨죽이고 있지만 민주당의 계파 갈등 또한 해묵은 갈등의 뿌리가 깊다. 손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의 빅3 싸움에 친노진영이 가세하고 각 계파들까지 목소리를 낼 경우 민주당 11월 전대도 순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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