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어렸을 적 이곳에 들어가 즐겁게 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보면 한편으론 위험했단 생각도 들지만 공사 현장은 당시 놀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어린이들에겐 좋은 놀이 장소였습니다. 그땐 콘크리트 하수관이 참 길게만 보였었는데, 지금은 그 끝을 먼저 보게 됩니다.
지난 밤 누군가가 잠시 지친 다리를 쉬었다 간 것일까요. 종이컵과 빈 담뱃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는 이번 여름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승현 기자 okkdo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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