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장거정/ 옮긴이 임동석/ 고즈윈



열 살의 어린 황제가 특별한 강해를 거치지 않고도 실감 나는 그림과 정선된 일화를 통해 흥미롭게 덕성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게 한 이야기 황제 교육서 ‘제감도설(帝鑑圖說)’은 ‘황제가 거울로 삼아야 할 내용을 추려 그림과 설명을 곁들인 책’이라는 뜻으로 어린 나이에 제위에 올라야 했던 명나라 신종 주익균을 위해 그가 황태자였을 때부터 태사(太師)로서 가르쳐 온 장거정이 역대 중국 황제들의 언행을 예화로 모은 교재이다. 최근 중국에서 명나라 중후기 혼란을 극복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장거정은 날 때부터 천하의 부귀와 권세를 한 몸에 지니고 태어나 일반 백성의 삶의 노고를 느껴 보지 못하고 홀로 성장하는 황손에게는 어릴 적부터 제대로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런 까닭으로 열 살의 어린 황제가 특별한 강해를 거치지 않고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실감 나는 그림을 그려 넣고 압축된 고문(古文)을 쉽게 풀어 적어, 흥미롭게 덕성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황제 교육서를 편찬한 것이다.
중국 역사 3000년 동안 수많은 제왕이 있었고, 그들의 온갖 언행이 전하지만 모든 사적을 다 읽을 수는 없기에 총 117가지의 이야기를 추려 담았다. 이는 ‘주역’의 양수(陽數) 9를 제곱한 값 81과 음수(陰數) 6을 제곱한 값 36을 더한 것으로 본받을 만한 선한 사례 81가지, 경계해야 할 악행 36가지를 엄선해 실었다.
100권 이상 동양 고전의 역주 작업을 해온 중문학자 임동석 교수는 이 책에서 원문에 대한 꼼꼼한 주석은 물론 연관된 내용의 다른 원전까지 함께 수록했다. 덕분에 이 책 한 권으로 중국 역대 제왕사도 섭렵할 수 있다.
824면/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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