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남을 인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심으로 자기를 인정 혹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을 내밀하게 만나는 일을 하다보면, 의외로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나’를 아름답다고 마음 깊이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너’를 긍정하는 일에도 예민할 수 있습니다.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그림에세이 ‘나를 긍정하기’ 중>

한 남자가 마치 싸우려는 듯 웅크린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내면속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 아래쪽에 있는 아이들은 기억 깊숙이 무의식속에 살고 있는 성인아이 혹은 내면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 깊은 상처와 연관이 있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이 내면의 모습을 바로 보고 인정하고 위로해주는 게 참다운 나를 만나게 방법이랍니다.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정체성 위기도 많은 경우 이와 관련이 깊다고 하네요. 이무석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30년만의 휴식’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이번 여름 무더위를 피해 인파가 붐비는 곳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조용히 내면의 아이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는지요.
사진은 충남 덕산 인근의 한 조각공원입니다. 김승현 기자 okkdoll@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