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지역은 어디일까? 농촌진흥청이 최근 전국 농촌 시·군에 대한 인지도·매력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농촌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브랜드 전략이 전 국민의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지역고유의 특징을 살려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따라 하기 식으로 차별성 없이 전개되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6~7월 국민 1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151개 농촌 시·군의 인지도·매력도를 조사·분석하고, 그 결과를 시·군별 지역브랜드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종합 인지도가 가장 높은 시·군은 ‘보성, 안동, 강릉’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공간(장소)에서는 ‘경주’가 1위, 농식품은 ‘영덕, 영광, 나주, 순창’이 공동 1위, 문화행사로는 ‘보령, 남원, 금산, 함평’이 공동 1위였다.

지역 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농식품은 영덕 ‘대게’, 영광 ‘굴비’, 나주 ‘배’, 순창 ‘고추장’, 보성 ‘녹차’, 횡성 ‘한우’ 등이었으나, 사과, 옥수수 등은 대표지역이 없고 여러 시·군이 경합하고 있었다.

또한, 지역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연상되는 지역축제는 보령 ‘머드’, 남원 ‘춘향제’, 금산 ‘인삼’, 함평 ‘나비’ 등이었으며, ‘포도축제’나 ‘빙어축제’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어 한 지역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농촌지역 중 종합적으로 매력도가 가장 높은 시·군은 ‘울릉, 평창, 강릉, 속초, 완도’였으며, 지역의 매력은 지역의 먹을거리, 공간(장소), 문화행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가보고 싶은 지역과 참가하고 싶은 지역 문화행사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해진 ‘평창’이 1위를, 사고 싶은 지역 농식품은 ‘울릉, 완도, 영덕’이 공동 1위를, 그리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는 ‘춘천’이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조사결과의 객관적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브랜드총합연구소(BRI), 한국조사연구학회, 사회조사통계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이루어졌다.

농촌진흥청 임재암 기획조정관은 “전국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국민들이 인식하는 지역 인지도와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의의가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매년 조사하여 지역 활성화 사업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며, 조사결과에 기초하여 각 시·군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역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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