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 다 모아 강바닥에 퍼붓는 게 말 되나"
"국민 혈세 다 모아 강바닥에 퍼붓는 게 말 되나"
  • 승인 2011.10.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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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 ‘나꼼수 출연’ 독설 화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비판 받을수록 좋은 자리다. 그런데 4대강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게 과연 대통령인가.”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이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는가. 연산군도 이렇게 야비하진 않았다.”

EBS에서 ‘중용’ 강의를 하다 하차를 통보받은 도올 김용옥 교수(한신대)가 29일 인터넷 라디오방송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에 출연, 각종 정치 및 사회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나꼼수는 현재 600만 청취자를 자랑하며 대안 언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공개된 나꼼수와의 대담에서 현 정부의 남북 관계 파탄과 4대강 사업 강행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단군 이래 이런 사람은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전 국토가 파헤쳐 졌다. 연산군도 이렇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과거 군주에서 이 대통령과 비교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 군주들은 그런 방식으로 야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국민의 혈세를 다 모아서 강바닥에 퍼붓는 게 말이 되나"라며 "새로운 재화 창출이나 국가의 자산 창출이 안 되는 낭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병살타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금 여당의 근원적인 개혁을 주도하지 않으면 박근혜 씨는 암담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 간접적으로 입장을 전하고 몸을 사리면서 공주처럼 앉아 있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 하에서 ‘4대강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정확하게 막았다면 대통령 당선이 보증됐을 것”이라며 “그렇게 몸만 사리고 ‘자연히 나한테 굴러 들어오게 돼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 개혁을 주도할 카리스마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선 “이번에도 훌륭한 언행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야권 통합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죽이는 무소유, 무아 정신을 가지고 대통합을 위한 자기 포지션을 규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서도 “진보진영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진보에 해당하는 가치를 충실히 구현하지 않고 엉뚱한 타협을 하면서 진보의 가치를 망쳐왔기 때문에 진보에 사기 당하는 느낌이 오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진보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강르네상스, 세빛둥둥섬 등 전시성 사업 ▲보도 블록의 잦은 교체 등을 문제 삼으며 “물리적,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어 EBS ‘중용’ 강좌 일방하차와 관련 “내주 화요일로 강의를 끝내겠다고 한 것이 팩트”라며 “EBS를 초월하면서 EBS를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힘이 분명 있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어 나꼼수 출연 이유에 대해 “나꼼수를 사회의 비주류로서 이런 세태를 비판하는 재미 정도로 알면 큰 일”이라며 “‘이런 언론이야말로 정론이고 정통이고 주류’라는 걸 내가 평생 쌓아온 학문 세계를 가지고 인증하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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