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정국 '남과 북'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남측 조문단 18명은 26일 개성 육로를 통해 오전 11시 30분경 평양에 도착해 오후에 조문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5일 오후 이희호, 현정은 두 유족 조문단이 각각 26일 오전 8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8시 20분경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문단은 8시 30분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입경수속을 밟고 북측 차량으로 환승해 평양으로 출발해 11시 30분경 평양에 도착,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오찬은 잡혀있지만 누가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찬 이후 조문단은 조문을 한 뒤 평양에서 일박할 예정이지만 시간과 장소 등은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남북 간에는 항상 초청 측 안내에 따른다는 관례가 있다”며 “26일 오후 일정을 (북측에) 물은 것이 있지만 답을 줄지 안 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만찬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2일차인 27일에는 오전 8시에 평양을 출발해 이희호 여사측 조문단 13명은 11시 30분경 개성공단에 도착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로부터 개성공단 현황을 브리핑받고 입주기업 두어 곳을 방문한 다음에 오찬을 하고 개성공업지구종합지원센터에서 남측 차량으로 환승해 오후 3시경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귀환한다. 이 당국자는 “3시 MDL 통과는 당겨질 수도 있다”며 “개성공업지구 시찰과 머무는 시간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측 조문단 5명은 오전 8시 평양을 떠나 개성공단을 들리지 않고 바로 북측 통행검사소까지 내려와서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남측 차량으로 환승하며 12시 20분경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돌아올 예정이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측 도라산 출입사무소(CIQ)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 되므로 이희호 여사측은 오후 3시 10분, 현정은 회장측은 12시 30분경 출입사무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조문단의 평양 일정에 대해 “북측은 통신연계를 보장할 것이고, 민간조문단이니까 북측에 간 우리 민간인과 남측에 있는 우리 민간인이 통화할 것”이라며 “그 내용을 통례적으로 우리 담당부서에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이 이루어진 이후에 북측에서의 상황, 호텔 도착 등을 통신연락을 통해 남측 민간에 알려줄 것이고 그 사항을 우리한테 알려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전직 대통령 영부인이기 때문에 민통선부터 남측 CIQ까지는 캄보이를 군에서 제공할 것”이며 “CIQ 영접은 남측 출입사무소장이 영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조문단이 김정은 부위원장을 접견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조문단 방북결과에 대해서 정부가 별도로 브리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남측은 25일 낮 12시 20분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26일 오전 11시 50경 MDL 통과 일정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측이 시간을 당겨달라고 요청해 오후 5시 이후에야 이같은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애초에 날짜가 다른 이 안을 제시했다”고 말해 북측은 장례일인 28일을 포함한 27~28일 일정을 제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유족 측에서 수정제의했는데, 북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이 일정으로 일차적으로 (협의가) 끝났다고 본다”며 “날짜도 선호하는 날짜가 달랐고 시간도 선호하는 시간이 달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조문단 구성과 방북 승인 촉구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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