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주변 화단 전깃줄이 엉켜있습니다. 무심코 화단에 걸터앉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릅니다. 전깃줄엔 소형 전등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야심한 시각 백화점 주변을 꾸미기 위한 것이겠지요. 문제는, 붉을 밝힐 때마다 화단의 식물이야말로 감전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여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전에 통증을 느끼고 차츰 시들해진다고 합니다. 문득, 사업장 곳곳에서 회사를 밝히기 위해 식물처럼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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