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백남호/ 철수와영희




그림책 화가 백남호가 일하는 엄마 아빠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만든 어린이 인문교양 그림책.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분들은 어린이들이 등굣길이나 동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인 엄마 아빠들이다.

 미용 일을 하거나 떡볶이나 학용품을 팔거나 세탁소를 하고 또는 공장에 다니는 엄마 아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분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늘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주인공들이다.

 노동을 경시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은 의사나 변호사 등 ‘사’ 자가 들어가는 직업만 선망하고, 주변의 집 짓는 분들이나 노점을 하는 분들의 일을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택시를 몰거나 공장에서 가방이나 가전제품을 만들고, 노상에서 떡볶이나 과일을 팔면서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이 가지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소중함을 모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분들의 귀중함을 알려주면서, 이 분들이 사실 우리들의 엄마 아빠고, 친구들의 엄마 아빠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16가지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담았다. 엄마 아빠들의 일 이야기가 담긴 따뜻한 그림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일과 노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에는 엄마 아빠들이 사용하는 일과 관련한 도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의 일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엄마랑 아빠랑 해 보기’라는 꼭지도 담고 있다.

  미용사 엄마 이야기에서는 이발기, 여러 가지 가위와 빗 등 엄마가 일할 때 쓰는 도구의 종류를 알려주고 엄마와 함께 머리를 따보고, 친환경 린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집짓는 건설 노동자 아빠 이야기에서는 펜치, 드라이버 등의 도구의 종류를 알려주며 아빠랑 함께 망치를 잡거나 못 박는 법도 배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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