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무성하던 나무가 모든 것을 떨구면
아예 잔가지를 치고
쓸모없다 싶은 큰 가지까지 자르고
마지막 남은 곧은 가지
개펄에 푹푹 꽂아 놓으면

바다에서는
그 나무에
김도 파래도 열리고
망둥이도 숭어도 놀러 다니고

주렁주렁 열린 과실
나무 가지에서 툭툭 수확하듯
개펄에 꽂혀있는
큰 나무 가지에서
김도 파래도 거두고
망둥이도 숭어도 건져낸다.


<고홍석님은 전북대 교수이며,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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