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저자 박완서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裸木』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등단 이후 향년 81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기까지 사십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이며 한국문학사에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 각인되었다.

그런 저자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소설집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세 편의 소설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을 묶어 선보인다. 등단 이후 40여 년간 전쟁과 분단,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그려온 작가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지난 ‘긴 하루’를 엿볼 수 있다. 박완서 특유의 정서의 연금술과 매끄러운 서술,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