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으로 보는 세상






청계천에서 한 노인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이 크게 반기진 않네요. 잠시 뒤 비둘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비둘기들은 ‘나도 달라’는 듯이 노인 주변을 서성입니다. 사람 무서운 줄 모릅니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 버금가는 모양새죠. 언제부턴가 비둘기가 도시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땅에 떨어진 미세한 부스러기나 치우기 거북한 ‘구토 피자’까지 해치워주니까요. ‘악어와 악어새’를 두고 과학적으론 공생관계가 아니라고 합니다만, 이들의 관계가 괜히 떠오릅니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