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 세상




서울역 건너편 후암동의 어느 주택가 대문 위 (사진상으론 흐릿하지만) ‘대한제국황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믿거나 말거나 대한제국의 마지막 공주님이 살던 곳”이라고 하네요. 덕혜옹주의 딸은 단명했으니, 아마 덕혜옹주의 조카뻘 정도 되겠지요. 큰 대문이 열릴 때면 이 집의 할머니가 공주님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지금에 와서 그 분이 공주인지 아닌지 뭐가 중요하냐”고 합니다. 공주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아닐진대, 덕혜옹주와 마찬가지로 근저의 우리네 공주들은 어딜 가나 찬밥신세인가 봅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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