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불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휘옥 · 김사업 저자가 그동안의 수행을 바탕으로 7년만에 새 책을 출간했다. 그것도 900여 회의 독참으로 다져진 실천적 수행을 바탕으로 『무문관』을 참구했다.
서울대, 도쿄대 출신의 두 불교학자가 그 잘나가던 대학 강단을 과감히 내팽개친 지 10년이다. 10년이 지난 두 선생의 눈빛은 더 이상 강의하던 그 눈빛이 아니다. 7년 전 맨발로 누빈 세계 각국의 선방(禪房) 풍경과 치열한 수행 체험을 담아 책을 냈다면, 이번에 출간한 『무문관 참구』는 두 저자의 수행성과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어찌 보면 지난 10년간의 성적표라고 감히 말할 수도 있겠다.
장휘옥 · 김사업 저자의 신간인 『무문관 참구』는 집필 기간만 2년이 넘는 대장정을 헤쳐 온 책이다. 1인 10역을 해도 항상 손이 모자라는 다사다난한 섬 생활과 힘겨운 참선 수행, 그리고 절대 빼먹지 않는 예불 시간, 어떻게 보면 안거에 들어간 스님보다 더 빡빡한 오곡도다. 그 가운데 어떻게 시간을 쪼개어 원고를 작업했을 지 상상하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왜 그러한 힘든 고통을 사서 했을까? 두 저자는 말한다.
“참다운 대자유를 공유하기 위해서.”두 저자는 간화선의 정로(正路)는 찬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참구해 참다운 대자유를 얻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두 저자가 말하는 참다운 대자유는 무엇일까? 책 속에 그 답이 있다.
전에 출간했던 책이 구법여행이었다면, 이번에 출간된 『무문관 참구』는 두 저자가 7년 동안 외진 오곡도에서 처절한 수행을 통해 얻은 알맹이들이다. 현재 목마른 불자나 수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피부로, 가슴으로, 와 닫는 살 떨리는 내용들이다. 실천적으로 수행을 하는 이들은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볼 것이다. 또한 선 수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어둠 속의 등불마냥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장휘옥, 김사업 지음/ 민족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