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에스더 지음/ 쌤앤파커스





“난 이 나라가 도통 체질에 안 맞아. 이민이라도 가고 싶어!”

한번쯤 이런 생각 안 해봤는가?

잘했든 잘못했든 조금이라도 불리할 것 같으면 ‘야, 너 몇 살이야?’ 호통 치는 어른들, ‘군대 안 갔다 온 놈하고는 말도 섞지 말라’는 군필들, ‘여자는 좀 빠지고, 지방대생은 좀 비켜주고, 특정 지역 출신은 좀 배제하고’라 말하는 기득권들, ‘남들 보기 창피하다’며 남의 시선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나이와 직급으로 아랫사람을 찍어 누르며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윗분들, 소통이 안 되는 건 괴롭지만 귄위주의의 달콤함은 쉽게 놓지 못하는 권위 없는 상사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저런 부조리한 사건들과 불합리한 제도들,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에 놀라고 분노하고 실망한다. 대한민국에서만 통하는 ‘상식 같지 않은 상식’들, 평범한 직장이나 가정, 학교, 심지어 길거리나 지하철에서도(국회나 청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강요당하는 거대한 위선의 질서들…, 대체 그 실체는 무엇인가?

이 책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아직은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우리의 의식수준, ‘글로벌’을 외치지만 아직도 우물 속을 편안해하는 우리의 안일한 모습을 파헤치는 책이다. 모든 의심을 공론화하자고 말하지만, 단순히 ‘위로용’이나 ‘분노용’이 아닌 ‘성찰용’ 책이다. 정치나 제도, 시스템을 욕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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