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자동차는 미국과 미국인을 어떻게 움직여갈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준만 교수가 또 한권의 책을 집필햇다.

미국인의 일상에 깊게 뿌리내린 자동차와 미국인의 자동차 생활을 통해 자동차가 미국과 미국인을 지금까지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세세히 짚어냈다.

2008년에 지엠(GM)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라는 타이틀을 빼앗겼고, 2009년엔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 피아트에 넘어갔다. 이처럼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예전의 위용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되건 간에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신앙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는 아메리칸 드림이면서 그 ‘드림’과는 달리 갈수록 소외되고 왜소해지는 미국인의 마지막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유별나게 높고 강력한(high and mighty, 영어 숙어로는 ‘오만한’이란 뜻) SUV를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SUV를 타고 높은 시야를 확보해 일반 승용차들을 내려다볼 때 생기는 ‘권력 의지’가 왜소해지는 자신을 감춰준다고 착각하는 것인가. 아마 흔들리는 세계 제국 미국이 다른 나라와 세계를 대하는 방식도 이와 같을 것이다.

이런 미국이 SUV에 숨어 오직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할 때 우리 세계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할까? 아니 민주주의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되는 걸까? 자동차를 종교로 삼은 미국인, 아니 한국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던져진 질문이자 숙제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유사 이데올로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자동차가 한 국가의 중심적인 가치를 대변한다는데 주목하여, 특히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자부심의 상징이자 그들의 신앙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대표 상품 자동차가 어떻게 미국 대중을 움직여왔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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